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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은 지금 폐허…금강산관광 재개 건의”

등록 2011-05-09 20:30수정 2011-05-09 21:38

최문순 강원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38선 지역에 평화 전달돼 승리
민주당 FTA 반대 안한 것 잘못
민노당·한나라당과 ‘정책협의’
최문순 강원지사 인터뷰

4·2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지사(민주당)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접경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고른 지지가 나온 것에 대해 자신이 내건 평화의 메시지가 접경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해석하고, “곧 통일부와 청와대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취임 9일째인 지난 6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현장에 신이 있다’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산다”며 재임 동안 ‘현장을 최우선시하는 도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최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최근까지 도내 현장을 돌고 있다. “가서 눈으로 직접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고성 주민들은) 아무 일 안 하고 3년을 보냈다는데 이게 정치인가요? 이른 시일 안에 접경지역을 다시 둘러본 뒤 통일부와 청와대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공식 건의할 계획입니다.”

최 지사는 “며칠 전 주문진엘 다녀왔는데, 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파악을 해보니 선주들까지 밥을 굶고 있는 처지였고, 재래시장은 2~3년 안에 아예 문을 닫게 생겼다”며 “고성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말 그대로 폐허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근본이 바탕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어 자칫 사회안전망이 붕괴될 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힘든 사람 힘 안 들게 하는 게 정치인데, 현실이 이런데도 허망한 복지논쟁을 하는 것은 정치가 얼마나 국민의 삶과 유리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는 “이겼다기보다 지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득표율이 51.08%라는 건 민주당에 대한 경고도 들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인제·화천·양구에서 승리했고, 철원·고성에서도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점에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의 메시지가 접경지역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보는 것이다.

최 지사는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이번 재보선 승리의 원동력인 야권연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흔들리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단호한 말투로 “반대했어야 한다. 민주당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직도 정체성을 분명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 정강·정책에 보편적 복지를 분명히 내걸었지만, 실제 행동은 않고 있다”며 “정체성 혼란”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야권연대는 단기적 득표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서로 간의 배움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연대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대중성을 배우고, 민주당은 복지라는 분명한 이념을 얻어 실질적 효과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강원도에서라도 민노당과의 협력을 강화할 뜻도 밝혔다. 그는 “후보 단일화 때 합의한 ‘민주도정협의회’를 꾸리기 위해 민노당 쪽과 이미 한차례 만났고, 앞으로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활발하게 정책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뿐 아니라 한나라당과도 도정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글·사진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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