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고려대 캠퍼스타운 조성 놓고 ‘찬반 싸움’

등록 2011-05-09 22:23수정 2011-05-12 22:40

고려대 캠퍼스타운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5구역에 9일 오후 재개발계획에 반대하는 상인들의 총회공고 벽보가 붙어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려대 캠퍼스타운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5구역에 9일 오후 재개발계획에 반대하는 상인들의 총회공고 벽보가 붙어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주민 40% ‘재개발 반대’…25%이상 반대땐 무산
조합설립 추진위 “지역발전엔 세입자 등 희생 필요”
“재개발되면 다 죽는다니까.” “동네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9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고려대학교 정문 앞.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길까봐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한숨소리와, 재개발로 한몫 잡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쪽의 ‘장밋빛 약속’이 엇갈리고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달 22일 아파트와 기숙사가 공존하는 ‘캠퍼스 타운’을 조성하겠다며 ‘제기5구역 도시정비 계획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일부터 주민 공람이 시작되자, 제기동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려대 정문 앞 골목길 ‘뚱땡이 식당’에는 이날 근처 술집·식당·복사집 주인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상가 세입자다. 제기5구역에 있는 100여개 점포 주인 가운데 90% 이상이 세입자로, 재개발이 되면 모두 이곳을 떠나야 한다. 고려대 정문 앞 상인회 대표를 맡은 권정수(36)씨는 “이곳에서 나가면 지금 가진 보증금으로 장사할 수 있는 곳도 없는데, 어디에 하소연할 방법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네 토박이로 조합원인 김아무개(49)씨도 “대부분 고령인 원룸 주인 등이 생계가 끊기게 된다”며 재개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가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는 서울시 공람자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문의전화를 받기에 바빴다. 조합 설립 추진위 조병옥 위원장은 “서울시가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번엔 반드시 개발될 것”이라며 “지역이 발전하려면 어느정도 지역주민의 희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도시정비 계획을 발표했지만 재개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 달 동안 공람을 거친 뒤 주민 75% 이상이 찬성해야 재개발 조합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 반대 대책위원회 쪽은 “40% 가까운 재개발 반대 주민들의 인감을 모았다”며 “세입자, 학생들과 함께 조합 설립을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반면 조합 설립 추진위 쪽은 “세입자의 입장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중요하다”며 “반대쪽 사람들도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어 75%는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