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지난해 연평도 포격 이후 지자체로는 처음
수도권 접경지역 환자 급증…진단장비도 보낼 예정
수도권 접경지역 환자 급증…진단장비도 보낼 예정
경기도와 인천시는 23일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북 지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19일 경기도와 인천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와 인천시는 1차로 모기 유충 구제 약품과 모기향 등 1억6200만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25t 트럭 3대에 나눠 싣고 개성시와 황해도 지역에 전달할 계획이다. 두 지방정부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9일 각각 통일부로부터 방역물품 반출 승인을 받았다.
2008년부터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지원해온 경기도는 올해 관련예산을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10억원을 편성했으며, 인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방역과 의료지원 예산 3억원을 편성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최근 수도권 접경지역에 말라리아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방역물품을 우선 전달한 뒤, 준비가 되는 대로 말라리아 진단장비와 방충망, 임신부 예방약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2007년 1007명에서 2008년 490명으로 줄었다가 2009년 611명, 2010년 818명 등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표 참조)
경기도는 이밖에도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올해 9억5000만원을 편성해 이달 말 1차로 황해북도 지역에 분유와 두유, 영양식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병원 경기도 남북협력담당관은 “인천시의 참여로 말라리아 방역물품 지원을 개성시와 황해북도에서 황해남도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말라리아 방역이 효과를 보기 위해 강원도 접경지역까지 확대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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