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없이 1시간만에 끝나
대규모 정리해고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가 23일 노조의 총파업 뒤 처음으로 본교섭을 벌였으나 1시간 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 회사 노사가 본교섭 자리에 마주앉은 것은 지난해 12월20일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뒤 처음이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 신관에서 노사 대표 8명씩 참석한 가운데 본교섭을 열었으나 정리해고 노동자들 문제가 걸림돌이 돼 1시간 만에 교섭을 끝냈다.
노조는 “정리해고된 생산직 직원 170명 전원이 복직돼야 2009년과 2010년 임단협과 영도조선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회사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정리해고 노동자 170여명이 냈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노조가 본교섭에서 정리해고 문제를 내세운 것은 교섭 의지가 없는 것으로, 무엇보다 회사 정상화 방안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교섭에는 노조 대표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과 정혜금 사무국장,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채길용 지회장과 김창봉 부지회장, 최우영 사무장 등이 참석했다. 회사 대표로는 이재용 사장과 임원 5명, 실무자 2명 등이 교섭에 나섰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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