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시 도서관
오르내리기에만 급급한 등산 대신, 산마루에서 시 한 수 읊는 등산은 어떨까?
서울 관악구는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입구의 기존 매표소를 리모델링해 ‘관악산 시 도서관(사진)’을 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관악산 시 도서관은 30여㎡(10평) 남짓한 작은 규모지만, 국내외 4000여권의 시집을 한데 모은 전국 최초의 시 전문 도서관이다. 서가에는 고전시, 동시, 현대시 등 우리 시와 중국·일본·프랑스·스페인·영미권 등 전세계의 명시들이 즐비하다.
기증도서 코너에서는 시인들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시집들도 볼 수 있다. 관악산 시 도서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한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 암 투병 중에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해인 수녀 외에도 김광림·문정희·박노해 시인 등 유명 문인들의 친필 서명과 메시지를 담은 시집 100여권이 비치됐다.
구는 앞으로 관악산 시 도서관에서 매년 시 축제를 열어 시인과의 만남, 시화전, 시 백일장 등 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25일 낮 2시30분에는 도종환 시인, 이건청 한국시인협회장 등 문인들을 비롯해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린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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