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오염조사 촉구
경실련 “고엽제 매립 의혹”…국방·환경부에 요구서 제출
경실련 “고엽제 매립 의혹”…국방·환경부에 요구서 제출
춘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춘천경실련)은 31일 국방부와 환경부는 춘천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 페이지 터에 대해 환경오염 추가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춘천경실련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캠프 페이지에서도 고엽제를 취급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고엽제 매립 의혹이 짙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춘천경실련은 “지난 30일 국방부는 2005년 조사결과를 근거삼아 춘천시에 ‘고엽제 의심물질이 없다’고 해명하고, 주한미군 쪽의 정밀 조사에서도 다이옥신 검출 등은 없었다고 알려왔다”며 “그러나 2005년에 작성된 국방부와 환경부의 캠프 페이지 환경오염조사는 토양환경보전법상 17개 항목만 특정돼 있고 다이옥신은 빠져 있어 이런 해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최근 잇따르는 고엽제 매립 의혹은 그동안 주한미군 쪽이 관련 정보를 차단하거나 은폐해 뒤늦게 제기됐다는 점에서 미국 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해명 역시 믿기 어렵다”며 “정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대상에 캠프 페이지를 포함한 고엽제 취급 추정 지역을 모두 포함시켜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캠프 페이지에 핵무기가 배치됐었고, 1972~73년께 핵무기 사고가 있었다는 퇴역 군인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며 “춘천시는 ‘방사능 오염 조사결과 보고’를 공개하고, 기지안 토양과 수질에 대한 다이옥신 및 방사능 오염 정밀검사를 실시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 하상준 사무처장은 “다이옥신은 2005년 조사대상 물질에서 빠져있어 당연히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텐데 이에 근거한 ‘고엽제 의심물질이 없다’는 해명을 어떻게 믿느냐”며 “국방부와 환경부에 캠프 페이지 터에 대한 토양 및 지하수 추가 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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