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병동’
대구·경북지역 노동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고혈압과 저혈압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대구한의대 보건학부 최상복 교수가 지난 5월 한달 동안 대구·경북지역 기업체 50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1400여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동자 3명중 1명꼴인 39%가 고혈압 또는 저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저혈압 중세는 남자(31%)가 여자(21%) 보다 많고 직장에 근무한 경력이 많을수록 증세가 심해 과장·부장급 등 중견간부 직원들은 43%가 고·저혈압 증세를 보였다.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노동자도 23%를 웃돌았으며 40대(30%)와 근무경력이 10~19년씩 된 직원(34%), 사무직(29%), 과·부장급 등 중견간부 (43%)들이 고지혈증을 많아 앓고 있다.
또 12%가 당뇨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직장에 10년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평균 17%이상 당뇨병 증세를 호소했으며 이 가운데 과장과 부장급 중견간부들은 22%를 웃돌았다.
전체 노동자의 45%가 비만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제조업(52%) 노동자와 종업원 50명∼99명의 중소업체 노동자(56%)들에게 비만이 많았다.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는 노동자들도 24%로 나타났고, 나이가 많을 수록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동자들은 또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34%)이나 위십이장궤양(20%), 고혈압(10%) 등을 앓고 있으며 수면장애(51%), 불안 장애(21%), 우울증(15%), 공황장애(10%) 등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들은 운동(41%), 식생활(32%), 금연(15%), 절주(11%) 등의 방법으로 뇌·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위해서는 49%가 스트레칭을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63%가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대구한의대 최 교수는 “앞으로 노동부에서는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건강증진사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근로복지공단은 대규모 사업장에 치우친 노동자 건강증진사업을 소규모 사업장에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