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견 40건중 37건 반영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고, 주민이 가꿔가는 ‘마을공동체공원’ 1호가 서울 노원구 불암산에 생긴다. 서울시는 버려진 산자락에 텃밭, 과수원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마을공동체공원 사업 첫 대상지인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 지역의 사업 설계가 마무리돼 7월 말께 첫 삽을 뜬다고 7일 밝혔다.
1만6923㎡ 규모의 불암산 마을공동체공원은 크게 허브정원·과수원·텃밭과 순환산책로, 숲 조성공간으로 나뉜다. 820㎡ 규모의 경사지에는 라벤더·캐모마일·레몬밤 등을 층층이 심어 허브정원을 만들고, 770㎡ 규모의 과수원에는 자두·살구 등 농약 없이도 잘 자라는 과일나무들을 심어 주민들이 함께 가꿀 수 있도록 했다. 1120㎡ 규모의 텃밭은 64곳으로 나눠 인근 초등학교나 근처에 사는 노인층 등에게 경작권을 줄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6월 불암산 근처 아파트 단지 3곳에서 주민 건의를 받아 설계 초안을 만들고 지난해 7월부터 7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친 뒤 설계를 마무리했다. “아파트 일조권을 위해 키 작은 나무를 심어 달라” “유모차가 다닐 수 있게 계단을 만들지 말아 달라”는 등 생활 밀착형 주민 의견 40건 가운데 37건이 설계에 반영됐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마을공동체공원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 회복운동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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