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연합훈련서 한국군 첫 지휘
주민들은 “훈련장 확장 중단” 시위
주민들은 “훈련장 확장 중단” 시위
2015년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이 지휘권을 행사한 첫 한·미 연합훈련이 8일 경기 파주시 육군 1군단 무건리훈련장에서 진행됐다. 무건리훈련장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무건리훈련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건리훈련장 확장 중단과 주민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지난 7일 시작돼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합훈련에는 한국군 1군단 2기갑여단 전차대대와 미군 2사단 1여단 전차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육군 최초로 한국군 2개 전차대대에 미군 기계화 보병 2개 중대가 섞여서 편을 갈라 한국군 전차대대의 작전통제를 받는 가운데 자유기동과 교전을 실시하는 쌍방훈련으로 진행됐다.
1군단 관계자는 “한·미연합 소부대의 전투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 2사단 기갑·기계화 부대와 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며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미군이 한국군 지휘를 받는 첫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병준 무건리훈련장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훈련장 확장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전차훈련을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국방부의 협박”이라며 “여단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을 할 수 있을 만큼 훈련장 부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평화적으로 훈련장 확장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주장했다.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90가구 주민들은 2008년 8월1일부터 국방부의 일방적인 훈련장 확장에 맞서 “고향에서 살게 해달라”며 1042일째 촛불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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