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 밀집지역으론 첫 시범사업 추진
서울시는 4~5층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주로 몰려 있는 마포구 연남동 239-1 일대와 서대문구 북가좌동 330-6 일대에 ‘서울휴먼타운’을 짓는 시범사업 계획(안)을 9일 발표했다. 고층아파트 일변도의 재개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입된 휴먼타운은 보안·방범과 편의시설 등 아파트의 장점과, 골목길 등 저층 주거지의 특성을 살린 주거형태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 휴먼타운으로는 연남동·북가좌동이 첫 시범사업”이라며 “지난 3월 시범사업에 들어간 강서구 암사동과 강북구 인수동, 성북구 성북동 등 3곳은 단독주택 휴먼타운”이라고 말했다.
연남동·북가좌동 휴먼타운 시범사업 계획을 보면, 구역별 대표 가로를 선정해 전선을 땅속에 넣고, 보도를 개선하며, 광장을 만든다. 해당구역의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화단 등을 설치하는 그린파킹을 의무화해 주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담장 허물기와 그린파킹 지역은 전구역을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많이 설치해 방범·보안 대책도 강화했다.
시는 양호한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의 보존을 위해 휴먼타운 사업구역을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으로 지정하고,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 도로에 의한 높이 제한, 일조권, 대지 안의 공지 등을 완화해줘, 휴먼타운 취지에 맞게 자발적인 정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휴먼타운 조성을 위해 연남동·북가좌동 주민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문제점 해결방안을 찾는 주민협의회를 구성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협의회 협의기간만 석달 이상 걸렸으나, 종전의 관 주도 하향식 의사결정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살고 있는 동네의 개선방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휴먼타운 시범사업 지구단위계획(안)은 이달 24일까지 시 공공관리과, 해당 자치구 담당부서에서 주민 열람을 하고, 각종 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확정할 예정이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10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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