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지역순환경제’ 강조
강원지역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실시가 ‘지역순환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조세훈 원주친환경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14일 오후 춘천 중앙로 공영빌딩에서 열린 ’강원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강원도형 학교급식지원센터 제안 및 미래 비전’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이렇게 밝히고, “농식품의 지역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로컬푸드형 학교급식지원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수도권·충청권 등 7개 광역경제권 가운데 강원권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평균보다 13.1%나 낮은 최저수준”이라며 “이는 1인당 총생산 자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소득이 지역으로 귀속되지 못하고 한해 약 3조3천억원이 대형마트 등 대기업의 영업이익으로 역외로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 국장은 “소득개선을 위해선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순환하도록 하는 ‘지역순환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농식품은 대형마트 매출 가운데 53.3%를 차지해 지역내 일상적 유통구조의 핵심이므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실시와 함께 ‘로컬푸드형 학교급식지원시스템’ 구축한다면 지역순환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자료를 보면, 비교적 일찌감치 친환경 학교급식을 실시했던 전라남도에선 지난 2001년 422ha에 불과했던 친환경 경지 면적이 2009년 10만4682ha로 250배 가까이 늘었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도 같은 기간 6407t에서 127만5304t으로 약 200배 늘었다. 반면, 지난 2001년 338ha의 농지에서 모두 1만1660t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했던 강원도는 2009년 현재 1만4889ha에서 7만4136t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조 국장은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주도해 농민, 영양사,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농업과 지역교육의 연결고리로 삼아야 한다”며 “학교급식지원센터 등을 통해 지역내 준직거래시스템이 마련되면 학교급식이 농민에게 가장 중요한 거래처가 되면서, 친환경 농업기반도 급격히 확대될 것”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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