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건 돌파 ‘공공자전거’ 직접 타보니
초여름 공기는 후끈하고 강바람은 서늘했다. 하루 대여료 1000원인 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려 마포구 상암동에서 출발한 지 20여분. 콧등에 땀이 엷게 배어날 때쯤 한강망원지구 선착장에 도착했다. 자전거 이용자들만을 위한 요트 ‘자전거 페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1000원의 탑승료를 내고 자전거 페리를 타면 10분 만에 마포구 망원한강공원과 여의도 선착장을 오갈 수 있다. 편도 2000원, 30분이면 자전거와 요트로 강남·북을 오갈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이용횟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초기인 올해 2월까지 하루 평균 359건이었던 공공자전거 이용횟수가 5월 이후 612건으로 급증하는 등 여름철을 맞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민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고 14일 밝혔다. 1000원의 요금으로 하루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는 현재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43곳에서 440대가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공공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는 공공자전거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공공자전거 확대 설치에 찬성(93%)했다. 이용 목적을 보면, 주로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이용한다는 답변이 많았고, 출퇴근이나 등하교에 이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여의도와 상암동 인근 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공공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해당 업체 종사자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유인책을 제공해 직장인들의 공공자전거 출퇴근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공공자전거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자전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10월 말까지 시민 반응과 수요를 더 지켜본 뒤 다른 지역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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