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시장, 강원 물품 22%
감자·쌀, 전남·서울 거쳐 와
“도내 물류센터 건립해야”
감자·쌀, 전남·서울 거쳐 와
“도내 물류센터 건립해야”
강원지역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지역 차원의 물류유통 시스템 체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사단법인 강원살림은 15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강원 춘천 시내 전통시장 5곳에서 유통되는 곡물·농산물·과일 등 23개 품목을 조사했더니, 도내에서 생산과 유통이 모두 이뤄진 물품이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춘천을 대표하는 ‘번개시장’을 살펴보면, 도내에서 생산·유통된 품목은 토마토·배추·달걀·두부·고춧가루 등 5개로 전체의 약 2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감자는 전남 보성·회천에서, 쌀은 경북 상주와 전북 익산에서 각각 서울을 거쳐 번개시장으로 공급되는 등 전체의 78%가 외부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됐다. 특히 고등어 등 일부 품목은 속초 등 도내에서 출하된 뒤, 서울의 대규모 유통시장을 거쳐 다시 춘천으로 공급되기도 했다.
반면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장터 형식으로 운영되는 ‘애막골 새벽시장’은 춘천을 원산지로 하는 품목이 40%를 넘었고, 도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까지 포함하면 ‘강원산’이 절반을 넘어섰다. 유통경로 역시 시내를 중심으로 이뤄지거나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는 품목이 53%를 차지하는 등 지역경제 공헌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순석 강원살림 사무처장은 “전통시장의 낙후한 시설도 그렇지만, 지역 상인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지역 생산물을 지역 상인들에게 막힘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이 갖춰져야 상인들은 물류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는 지역상품을 싸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재래시장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