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강행 뜻
서울시의회의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조례 통과에 반발해 6개월 넘게 시의회 출석을 거부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그러나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제주도와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러 방문한 제주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화해와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시의회에는 출석해서 다툴 것은 다투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내겠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두고는 민주당 등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까지 반대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은 “개인의 권력 쟁취 또는 정당의 권력 쟁취의 하위 개념으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때론 외로운 길을 갈 때도 있지만 그 평가는 결국 국민의 몫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민주당 오승록 대변인은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산적한 현안들을 시의회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갔으면 한다”며 환영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은 오 시장이 그동안 장기간 시의회와의 대화를 거부한 책임을 따지겠다는 태도여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현안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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