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새길·케이블카 추진 맞서
은평시민연대 발족…여론수렴 등 나서
은평시민연대 발족…여론수렴 등 나서
서울시가 북한산을 관통하는 은평새길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산을 보호하려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이를 막기 위해 한데 뭉쳤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생태보전시민모임, 은평시민넷 등 은평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북한산지키기은평시민연대’(시민연대) 발족식을 열어 정부와 서울시의 일방적인 북한산국립공원 개발에 우려를 표명하고, 은평새길 건설과 케이블카 사업 등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에서 “북한산은 전세계적으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국립공원으로 환경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정부가 온나라 강을 뒤집더니 이제는 국립공원을 케이블카로 뒤덮을 태세”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은평새길로 인해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이어 또다시 북한산에 시커먼 구멍이 뚫리게 됐다”며 “북한산을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로 자하문길과 은평 통일로를 잇는 왕복 4차로 5.7㎞ 길이의 은평새길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시가 민간자본 1830억원과 시 예산 556억원을 들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2011년도 사업예산 100억원을 서울시의회가 전액 삭감했고, 인근 지역인 은평구 폭포동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서울시가 주민 공청회 등 소통 노력은 하지 않고 은평새길을 홍보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의 지성희 활동팀장은 “케이블카 사업은 자연생태계와 경관을 보전하는 자연공원법 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북한산국립공원 탐방문화 개선대책 수립을 위해 실시한 조사연구용역 보고서는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보현봉까지 4.2㎞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연속토론회를 통해 북한산국립공원 보전 방안을 고민하는 동시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은평구, 서울시와 견해 차를 조율해나갈 계획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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