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비용 지원은 옛말
세세한 실무교육 제공하고
창업~판로 전방위 지원
상품 홍보·판매도 직접 나서
세세한 실무교육 제공하고
창업~판로 전방위 지원
상품 홍보·판매도 직접 나서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초단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조례 제정이나 일회성 비용 지원은 옛말이다. 창업을 위한 교육부터 창업 이후 법률 지원까지 자치구의 손이 안 가는 데가 없다.
지난달 11일 개강한 강동구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에서는 경력 25년차 농부와 경력 16년차 치과 전문의, 전직 군인 등 다양한 예비 사회적 기업가 32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10차례에 걸쳐 수강생들에게 핵심 성공전략 찾기나 인적·물적 네트워크 만들기 등 가치 교육부터 자금 마련 방법, 대차대조표 읽는 법 등 세세한 실무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강동구 강일동에서 아버지, 동생과 도시농업을 하고 있는 농부 박종태(48)씨의 꿈은 자신이 재배하는 친환경농산물을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급식 재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박씨는 “막연한 꿈으로 남을 뻔했던 바람이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사회적 기업에 판로 확보를 위한 도움은 절실하다. 서대문구는 지난 24일 구청 로비에 우수 사회적 기업을 위한 부스를 설치해 장애인 바리스타로 유명한 ‘하이천사 사업단’, 유기농 도시락업체 ‘다솜도시락’ 등의 상품을 홍보·판매했었다. 성북구에서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앞 마당에서 사회적 기업 박람회를 연다. 5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물품을 판매·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 채용, 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컨설팅도 이뤄진다. 성북구는 사회적 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법률 서비스를 법률 전문가의 재능 기부로 지원하고 있다.
금천구는 이런 행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7일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앞으로 사회적 기업 기획·개발, 주민 상담, 민간과의 협력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양천구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위한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를 29일 개원한다. 이곳에선 창업 및 육성 관련 제반 인프라를 갖추고 청년층 등에게 공간, 자금, 멘토 등을 제공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자치단체들의 사회적 기업 지원 열기에 대해 희망제작소 조우석 연구원은 “정책 자체는 훌륭하지만 단발적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 기업은 시민사회 영역과 함께 발전해야 하는 만큼 장기 계획을 갖고 저변을 확대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