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북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29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4대강 사업 한강 7공구 현장에서 공사중인 비내섬 다리가 호우로 붕괴돼 있다. 충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5시간 동안 운행 전면중단
오늘도 중부지방 40~80
오늘도 중부지방 40~80
29일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지역에 150㎜ 안팎의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낮 2시57분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경원선 월계역~녹천역 구간에서 철로 이설을 위해 초안산 자락 높이 약 15m를 절개한 구간에서 1500t가량의 흙이 쏟아져 내렸다. 흙은 경원선 10m 너비의 철로로 흘러내린 뒤, 2m 아래 중랑천 둑길 2차선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쳐 유아무개(48)씨가 숨지고 오아무개(39)씨 등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큰 배수로가 있을 정도로 산에서 물이 많이 내려와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곳”이라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산 중턱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 둑길이 30㎝가량 침수돼 있었다”고 전했다.
철로 유실로 오후 1시부터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던 국철 1호선 성북역~도봉산역 구간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또 오후 3시4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중랑천에서는 7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주검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떠내려오다 발견됐다. 앞서 오전 6시30분께에는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야유회를 나온 동아무개(36·회사원)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집중호우가 내린 이유에 대해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가운데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돼 상층의 찬공기와 만나면서 더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하루 강수량은 △서울 174.5㎜ △경기 수원 162㎜ △강원 춘천 147.5㎜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중부지방에 40~80㎜의 비가 더 오겠다고 내다봤다. 장마전선은 다음달 1일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비를 뿌리겠다. 토요일인 2일에는 소강상태를 보여 전국이 맑겠지만, 3일 중부지방에서 활성화돼 4일 전국에 장맛비를 몰고 올 전망이다. 박태우 남종영 기자
수원 성남/홍용덕 김기성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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