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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같은과인데 못본 이유가 등록금 때문이라니…”

등록 2011-07-04 20:44수정 2011-07-05 09:59

‘등록금 알바생’ 고 황승원씨
서울시립대 분향소 설치 논의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군 제대 다다음날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울시립대생 황승원(22·경제학부 1년 휴학)씨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이마트 탄현점에서 냉동기 보수작업 도중 숨진 사고(<한겨레> 7월4일치 1면)가 알려지자,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4일 황씨의 죽음을 슬퍼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은 이날 오후 황씨 주검이 안치된 동국대 일산병원에 찾아가 황씨의 넋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황씨와 경제학부 동기인 최지혜(20)씨는 “황씨가 늘 강의실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는 수업이 끝나면 어디론가 사라졌고, 과 행사엔 잘 참석하지 않았다”며 “같은 과였지만 얼굴조차 보기 어려웠던 이유가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였다니 너무나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황씨는 군대에 가기 전 2009년 1학기만 대학에 다녔다. 학비를 버느라 여느 새내기처럼 대학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을 텐데도 학점은 3.71(4.5 만점)로 꽤 좋은 편이었다.

김종민 총학생회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다”며 “이번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려 힘들고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더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학교 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책임 유무를 떠나 사고 발생 장소인 이마트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정부와 관련 기업, 학교 쪽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5일 발표할 계획이다. 인터넷과 학교 교정에 황씨 분향소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쓴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를 모아 유족에게 전하기로 했다.

서울시립대 경제학부장과 학장 등 교수들도 5일 동국대 일산병원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며, 대학본부 쪽은 총학생회와 모금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황씨 등 4명의 유족들은 4일 일산경찰서에 모여 터보냉동기 납품업체인 트레인코리아 쪽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고, 양쪽은 합동분향소를 5일 동국대 일산병원에 차리는 데 합의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박태우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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