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 보존단체, 활용 아이디어 전시회
지난달 발표된 ‘수도권종합대책’중 하나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이전이 재차 확인되면서 기무사 이전 뒤 활용방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근대문화유산 보존활동을 벌이는 전문가 단체 ‘도코모모코리아’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기무사터를 주제로 설계전시회를 연다. 이에 앞서 도코모모코리아는 기무사가 옮기고 난 뒤 5300평에 이르는 터를 현대미술·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건축·도시계획·조경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었다.
응모작 320여점 가운데 공동우수상으로 뽑힌 5점의 작품들은 기무사터와 정독도서관·미대사관 직원 숙소 등 주변의 건물들을 문화벨트로 묶거나 복개된 중학천을 복원하는 방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
본래 기무사가 자리잡은 소격동은 고려시대 도교 수련과 제사를 지내던 소격서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조선시대엔 사간원·규장각·종친부가 있던 곳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이후 1913년에 수도육군병원이 건립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28년엔 경성의학전문 부속병원이 지어졌으며 해방 이후 병원시설로 쓰이다 휴전 뒤엔 육군이 접수해 71년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령부가 들어섰다.
5년여 전 기무사가 과천으로 옮겨가는 방안이 거론된 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도 통과됐으나 정작 과천에서 협의를 해주지 않아 이전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안상수 의원과 과천시의회가 기무사 이전을 백지화하는 국회청원을 냈고 현재는 경기도의회·과천시의회·건교부·기무사끼리 다자간 협의를 거듭하는 중이다.
반면 문화계쪽에선 기무사 이전이 소격동·삼청동 문화벨트를 잇는 중요한 고리가 될 것으로 보고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엔 미술계 인사들이 뭉쳐 이곳에 미술관을 짓자는 서명을 했으며, 이와 관련한 세미나도 열었다.
문화관광부 김갑수 예술정책과장은 “문화부에선 문화정책연구원에 의뢰해 기무사 이전 활용방안을 연구한 결과 전시기능을 위주로 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도심관을 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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