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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4대강 공사탓 빗물 안빠져 150억 피해”

등록 2011-07-21 20:56수정 2011-07-21 22:23

홍준표(왼쪽)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9일 이번 장마 때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의 한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홍준표(왼쪽)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9일 이번 장마 때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의 한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홍준표 “4대강 공사로 홍수피해” 발언한 논산에선 무슨 일이…
2346가구 농경지 1601㏊·비닐집 4700동 잠겨
“과거 없던 일…업체가 수문 막아 침수” 주장
업체 “강 역류 우려해 임시물막이 설치했을뿐”
충남 논산시 성동면 들녘에는 지난 9~10일 장맛비가 양동이로 들이붓듯 쏟아졌다. 10일 하루에 280㎜를 넘기는 등 강수량은 468㎜를 기록했다. 21일 논산시가 잠정 집계한 침수 피해는 2346농가의 농경지 1601㏊, 비닐집 4700여동에 이른다. 피해 규모의 40%가 성동면에 집중됐는데, 특히 금강과 논산천의 합류점인 개척1·2·3리는 비가 그친 뒤에도 3일 동안 빗물이 빠지지 않아 피해가 불어났다. 마을 3곳의 피해액만 150억~2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억수같이 비가 퍼붓기에 양수기를 돌렸죠. 비는 그치질 않고 물이 그냥 차오르더라고요. 감전될까 겁이 나서 양수기를 끄고 비닐하우스를 나왔어요.” 개척리 주민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한순간에 비닐집 2000여동이 흙탕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개척1리 주민들은 “비가 와도 이렇게 잠긴 적이 없어 미리 출하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자식 같은 수박들이 둥둥 떠다니는 하우스를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숨지었다. 강태범 이장은 “비닐하우스 작물은 풍수해보험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8000㎡에 방울토마토 기준으로 묘(모종) 지지대 설치비만 900만원인데 정부의 피해 지원은 200만원이 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3공구)에서 4대강 사업을 하는 업체가 수문을 막아 빗물이 빠지지 못해 침수 피해가 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아무개씨는 “1987년에 600㎜ 넘게 비가 왔을 때 침수 피해가 난 이래 처음인데, 그때도 제방이 무너져 침수됐지 배수가 안 돼 침수된 적은 없었다”며 “그때하고 달라진 것은 4대강 공사뿐이고, 수문이 막혀 비가 오기 전은 물론 비가 그친 뒤에도 3일씩이나 배수를 하지 못했으니 피해가 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작목반 등을 중심으로 피해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충남도와 논산시 등에 4대강 공사와 침수 피해 연관성 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ㅎ건설은 “수문을 열었다면 강물이 역류했을 것이고, 수문에는 피해를 줄이려고 임시물막이를 설치했을 뿐, 막은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논산시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에도 3일 동안 수문을 열어 물을 빼지 못한 것은 대청댐과 탑정호가 금강으로 방류를 계속해 강물이 불어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이 ‘4대강 공사가 잘못돼 논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해 21일 “공사 과정에서 다른 곳은 다 잘됐는데, 한 업체가 공사를 빨리 진행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논산/송인걸 기자, 임인택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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