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물 조사 등 보상절차 준비
내년초께 주민 보상 가능성도
내년초께 주민 보상 가능성도
지난해 2월 중단됐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운정3 택지개발사업지구에 대한 지장물 조사가 25일 전격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토 마련을 위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담보대출을 받아 이자부담에 시달려온 1700여 주민들이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날 희망을 가지게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5일 “운정3지구 지장물 조사에 나선 한편, 오는 9월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하는 등 사업시행을 위한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장물 조사는 보상을 위한 사전 단계로, 지장물 조사가 끝나면 보상계획 공고, 감정평가, 보상협의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지장물 조사에 적어도 3~4개월 정도 소요되며, 기존 조사내용을 보완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이르면 연말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지주택공사는 2009년 7월 지장물 조사에 착수했으나 같은 해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 문제가 떠오르면서 운정3지구를 사업 재검토 대상에 포함시켜 지난해 2월 조사를 중단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운정3지구의 수용인원을 8만1000명(3만2000가구)으로 유지하되, 개발면적은 애초 계획된 695만㎡보다 33만㎡정도 줄이고 용적률은 180%대로 높일 것을 검토중이다.
한편 운정3지구 주민들은 토지주택공사가 사업재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질적인 금융구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수 운정3지구 수용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월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마련된 농협의 금융구제방안은 구제조건이 까다로워 대다수 주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추가대출, 이자유예 등을 포함한 폭넓은 구제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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