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대구시의회 추가편성
대구시의회 사무처가 의회소식지 발행 비용 4600만원을 추경 예산에 편성한 사실이 알려져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11일, 대구시가 편성한 제1회 추경 예산안을 살펴보면, 의회사무처가 시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알리기위해 의회소식지 발행 비용 4620만원을 편성했다.
의회사무처는 올해 당초 예산 4600만원과 추경예산 4600만원을 합쳐 올 한해동안 연간 9200만원으로 의회 소식지 1만부를 발행한다. 의회사무처 쪽은 “소식지 1만부를 찍어 시의원 27명한테 1인당 300부씩 나눠주고 나머지는 시청, 구청, 동사무소, 다른 시·도 등에 보낸다”고 말했다.
의회 소식지는 16쪽에 걸쳐 시의원들의 시정 질문, 1분 자유발언, 상임위회의, 시의원 개인동정 등을 상세히 소개해놨다.
대구시의회는 올해부터 연간 10여차례의 임시 회의와 정기 회의가 끝나는 즉시 소식지를 펴내고 지면도 고급 아트지로 바꿔 읽기가 훨씬 편해졌다.
대구시의회는 지난해는 예산 4천여만원으로 2∼3개월에 1차례씩 모조지를 사용해 의회소식지를 펴냈으며, 내용도 8쪽∼12쪽에 머물렀다.
올해부터 갑자기 의회 소식지 발행 비용을 대폭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시의회 안팎에서는 “시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정활동을 가급적 널리 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다른 시·도의회에서도 발행하는 의회 소식지를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뜻으로 예산을 늘렸을 뿐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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