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에
경기·광주 고교 접속오류 ‘발 동동’
경기·광주 고교 접속오류 ‘발 동동’
올해 대학 입학 수시 전형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 기준일인 31일 경기도와 광주광역시의 여러 고등학교들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접속 오류 현상이 발생해 고 3학년 진학 교사들이 종일 컴퓨터 앞에 매달려 발을 굴렸다. 경기지역 나이스 시스템을 관리하는 경기도 교육정보기록원에는 30일부터 이틀째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경기 파주시 한 고교 3학년 담임 김아무개(46) 교사는 “마감 전날인 30일부터 접속을 시도했지만, 시스템 오류가 계속 발생해 작업을 거의 못했다”며 “답답해서 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광주광역시 ㄱ고의 3학년 부장인 김아무개 교사는 “시스템에 연결한 뒤 학생부에 있는 특기나 수상경력의 오·탈자를 정정하려 해도 ‘시스템 오류’라는 표시가 뜨고 입력이 안 된다”며 “어렵게 입력해도 출력해보면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나타나 고3 담임 교사들이 애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접속 오류가 잇따르며 항의가 이어지자 경기도 교육정보기록원은 교사들에게 접속을 퇴근시간 뒤에 하거나 다음날로 미루도록 유도했다. 경기도 교육정보기록원 관계자는 “전국적 현상은 아니고 학교 수가 많은 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부 전형자료 작성 기준일은 31일이지만 작성은 9월5일까지인 만큼 전형자료 작성을 늦추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정보기록원은 나이스 시스템을 총괄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프로그램을 수정해서라도 접속 폭주에 따른 접속 지연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정보화과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이 메인 서버가 있는 경기도교육청에 나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서버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선 속도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학교의 문제인지 경기도교육청 서버의 문제인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나이스는 지난 7월에도 석차 정정 1만5000명, 석차등급 정정 2000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성적처리 오류 사태를 일으켜 혼란을 빚은 바 있다.
고양/박경만 기자, 전국종합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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