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계획 바꿔 연대요청 나서기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앞세워 경기도 팔당 유기농단지를 철거하는 데 항의해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 불참을 검토했던 팔당 유기농민들과 유기농단체들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세계유기농대회는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아이폼) 주최로 오는 26일~10월5일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110개국의 유기농민 등 1100여명이 방한하는 가운데 열린다.
농지 보존·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는 20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년 동안 유기농단지가 강제 철거되며 쫓겨나는 상황에서 유기농대회 불참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세계 유기농업인에게 팔당 유기농민들이 겪은 아픔을 널리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와 경기도는 유기농대회 뒤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단지를 철거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상생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팔당농민들은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의 한살림·가톨릭농민회 등과 함께 대회 기간에 따로 ‘세계생명평화축제’를 여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들은 21일 국회도서관에서 두물머리 대안 연구 최종발표회를 열어 정부와 경기도에 대안을 건의하고, 오는 30일 남양주시 2청사에서 ‘팔당 유기농업과 상수원 수질 보전’을 주제로 열리는 워크숍에 참여할 예정이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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