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 방안 촉구’ 2차 상경투쟁…최종원 의원 등 삭발
지역경제 회생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대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원도 태백시민들이 20일 대규모 상경투쟁에 나섰다.
태백지역 10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현안대책위)는 20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3000명 신규고용 대체산업 유치를 비롯해 정부가 약속한 폐광지역 회생방안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태백시민의 생존권 투쟁이 어느덧 한달이 다 돼가고 있지만, 정부는 속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5만 태백시민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현안대책위 소속단체 회원과 태백시민 등 800여명과 재경 태백시민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최종원 민주당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과 태백지역 사회단체장 등 5명이 삭발했다. 경찰은 이날 5개 중대 600여명을 배치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앞서 지역현안대책위는 지난달 23일 대정부 투쟁 출정식을 열고, △대체산업 유치 △강원랜드 폐광지역 균형투자 등 합의사항을 정부가 이행할 것을 요구해왔다. 지난 1일 태백시 황지동 시청 앞 중앙로에서 열린 시민 총궐기대회엔 현안대책위 소속단체 회원과 시민 등 35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한영 태백시의원은 “지난 6일 면담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태백시 현안문제 논의를 위한 차관급 회의 개최 등을 약속했지만, 국정감사 기간 등과 겹치면서 지금껏 대화창구가 마련되지 못했다”며 “정부가 계속해서 대화조차 거부하면, 태백시민들의 주민등록증 반환운동과 시의원 전원 사퇴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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