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전라선 분산정차땐 혼란”…김제시도 시민서명부 전달
지방자치단체가 고속철도(KTX) 정차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남원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국토해양부에 승인 요청한 자료를 근거로, 케이티엑스 남원역 100% 정차가 무산되고 인근 역에 분산시켜 정차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하루 5회(왕복 10회) 운행에서 남원 3회, 곡성 1회, 구례 1회씩 정차한다는 것이다.
남원시는 “케이티엑스의 생명은 빠른 수송력과 일관된 체계인데, 번갈아가면서 정차하면 주변 지역(임실·장수·순창·함양) 이용객들이 혼란스럽고 불편할 것”이라며 “애초 계획대로 남원역에서 5회를 정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라선(익산~여수 180.3㎞) 구간 복선화사업이 최근 대부분 완공돼 다음달 5일부터 서울 용산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잇는 전라선 케이티엑스가 개통된다. 아직 단선인 익산역~동산역 구간은 올해 말까지 복선화해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내년 5월부터는 시속 150㎞에서 230㎞로 달린다.
전북 김제시는 2015년부터 운행하는 호남고속철도의 정차 구간에서 제외되자, 케이티엑스의 김제역 정차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김제시는 지난 4월부터 서명운동을 전개해 10만명 서명부를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전달했다.
김제시는 “새로운 노선을 깔아서 운행하는 호남고속철도 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는 2015년부터 케이티엑스가 이 지역에 서지 않아 교통불편이 커진다”며 김제역 정차 및 김제역사 이전을 건의했다.
김제시는 “케이티엑스가 김제를 지나치면 전주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을 포함한 전북 서부권 50여만명의 불편이 커지고 지역이 낙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호남고속철도는 충북 오송에서 경부고속철도와 나뉜 뒤 공주~익산~정읍~광주 송정~목포에 이른다. 오송~송정 구간은 2015년, 송정~목포 구간은 2017년 개통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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