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1일 열린 군산 미군기지 문제 해결 촉구 평화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미군기지 주변을 걷고 있다. 군산 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 제공
사람과 풍경 미군기지 환경오염 알리는 군산 ‘평화대행진’
올해로 다섯번째 행사
직접 오염지역 다니며
환경피해 심각성 알려
올해로 다섯번째 행사
직접 오염지역 다니며
환경피해 심각성 알려
“평화는 꽃이다.”
오는 1일 전북 군산시 옥서면 주한미군 공군기지 주변 일대에서 미군기지 문제 해결 촉구와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대행진이 펼쳐진다.
평화대행진은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다.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 등 전북지역 단체들이 꾸린 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가 행사를 주관한다.
조직위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는 전투기 소음,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석면 매립, 고엽제 살포 등에 대해 미군 쪽은 그동안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해당 사령관의 사과도 없었다”며 “심각한 상황을 방관만 할 수 없어 시민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군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논란이 많은 시기다. 지난 5월26일 옥서면 미군기지 주변 하제마을 근처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군 쪽은 당시 “이틀 전인 24일 급유 센서 이상으로 약 200ℓ의 기름이 유출됐는데 우발적 사고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오염 사실을 늦게 알린 것을 두고 은폐 의혹을 주장했다. 6월30일에는 오염지역 수로에서 붕어 등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석면 폐기물 매립과 고엽제 살포 의혹도 나왔다. 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은 5월30일 “2년 전 군산 미군기지에 갔을 때 ‘이곳은 석면폐기물 매립지역입니다. 접근을 금합니다’라는 푯말을 봤다”며 “하지만 폐기물이 어디에서 옮겨왔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일간지는 5월31일 퇴역 미군 토니 나톨리(63)와 전자우편으로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내용은 “1968년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던 친구 던 프태크닉(63)이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는 공군기지나 미사일기지 인근의 야산에 많이 뿌려진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1일 오전 11시30분 군산시청 앞에서 미 공군기지 정문 앞까지 평화자전거 행진단이 10여㎞를 달린다. 행진단은 시내 곳곳을 돌면서 시민들에게 미군기지의 환경피해 심각성과 활주로 사용료 부당 인상 등을 알린다. 이어 오후 2시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부터 기지 후문까지 2.3㎞를 걸으면서 오염지역을 직접 눈으로 보며 순례한다. 오후 4시부터는 기지 후문에서 평화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등 문화제를 연다.
시민 강상원(42·경기 평택시)씨는 “그동안 빠지지 않고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왔다”며 “아이들도 미군 주둔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부작용 등을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시민 강상원(42·경기 평택시)씨는 “그동안 빠지지 않고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왔다”며 “아이들도 미군 주둔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부작용 등을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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