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11월 지하철과 버스의 요금을 100원 올리고, 내년 상반기에 100원 더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물가 상승과 환승 할인 등으로 인한 대중교통 운영기관 적자 누적이 심각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하철과 버스의 요금을 2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7년 4월 요금 인상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운영 적자는 2007년 3800억여원에서 2010년 4700억여원으로 24% 늘어났고, 시가 적자를 보전해주는 버스도 2010년에 3000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연료비 상승, 무임 수송비용 증가, 환승 할인에 따른 손실 등 때문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시가 상·하수도 요금 인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시가 공공요금을 인상하려면 서울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고, 민관 합동 심의기구인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인상 시기와 폭 등을 결정하는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은 “물가가 올라 민생이 어려운데 공공요금을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요금 인상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서울시와 함께 수도권 통합 환승 요금제를 하는 경기·인천의 요금 인상이 확정된 사정도 있어, 시의회도 인상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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