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반짝효과 뒤 관람객 내리막…예산 낭비 지적
창작공연 완성도 낮고 무리한 일정 ‘흥행 실패’ 자초
창작공연 완성도 낮고 무리한 일정 ‘흥행 실패’ 자초
새만금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상설공연이 외면받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20억원(국비·도비 10억원씩)을 들여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12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각종 공연을 새만금 2호방조제 끝지점인 신시도 배수갑문 33센터 앞 ‘아리울 아트홀’에서 펼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아리울 아트홀은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내려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만든 500석 규모의 임시건물로,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방조제 주변 땅에 만들었다.
‘모두가 꿈꾸는 문화바람’이라는 주제의 이 상설공연은 주말(토·일)에는 창작공연(60회), 평일(화~금)에는 기획공연(90회), 딸림행사·이벤트(50회) 등으로 나뉘어 모두 200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관람객 수는 다달이 급감하고 있다. 5월 평균 1만6000여명이었으나, 6월 1만1000여명, 7월 7100여명, 8월 5700여명, 9월 2800여명으로 초기에 견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연장 개장 효과로 관람객이 많았던 5월과 달리, 6월 이후 호우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다는 게 전북도의 분석이다.
주말 창작공연은 입찰방식으로 전북지역 외의 공연팀을 선정하는 바람에, 제작기간이 부족한데다 잦은 출연진 교체로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4월 개통한 새만금방조제 도로를 찾는 방문객이 올해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는데도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공연을 강행해 흥행 실패를 자초했다.
딸림행사와 전시체험 참자가는 지난달 각각 388명과 132명으로 하루 평균 10명 안팎에 불과해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고근택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올해 이뤄진 입찰방식에 따라 해마다 업체가 바뀌면, 공연장 운영의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고, 준비기간 부족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작품 질을 높이고 예산절약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상설공연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아리울’은 국무총리실과 전북도가 공모로 선정한 새만금 별칭이다. 아리울은 ‘물’과 ‘울타리’를 각각 뜻하는 순우리말 ‘아리’와 ‘울’의 합성어이다.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성과 외국인의 발음 편리성을 고려해 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아리울’은 국무총리실과 전북도가 공모로 선정한 새만금 별칭이다. 아리울은 ‘물’과 ‘울타리’를 각각 뜻하는 순우리말 ‘아리’와 ‘울’의 합성어이다.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성과 외국인의 발음 편리성을 고려해 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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