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강원 인제군수 재선거전에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총출동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 텃밭’으로 불려왔던 인제군에선 지난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바 있어,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둔 강원지역 민심의 가늠자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9일 오전 인제읍을 방문해 이순선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옛 인제터미널 앞에서 열린 이날 유세에는 한나라당원과 군민 등 1500여명이 몰렸다. 박 전 대표는 인제읍과 원통, 북면 용대리 등을 돌며 지지활동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도당 관계자는 “초반의 열세를 딛고 지지율 격차가 1%도 나지 않는 박빙인 만큼 역전이 가능하다”며 “22일엔 홍준표 대표가, 23일엔 정몽준 전 대표가 인제 지원유세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날 지난 14일에 이어 두번째로 인제를 방문해, 기린면·인제읍 등을 돌며 자기 당 최상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의 이날 인제행은 전날 오후 늦게서야 결정된 것으로 미뤄, 박 전 대표의 방문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어 보인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20일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원정유세가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도당 쪽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지원유세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대표가 유세 첫날부터 지원사격에 나선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도 이날 오전 권영길 전 대표와 홍희덕 의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클린행정선포식’을 열고 세몰이를 이어갔다. 민노당은 지난 17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인제군수 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20일에는 이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함께 다시 인제를 찾을 계획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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