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평가자료 낱낱이 공개하라” 건교부에 공문
충남도는 “지난주 결정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평가 과정에서 국토연구원이 평가단에 낸 사업성 평가자료 가운데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어 ‘평가자료 전체를 공개하라’는 공문을 건설교통부에 냈다고 15일 밝혔다.
국토연구원 평가자료를 보면, 분기역을 천안·아산으로 정하면 분기점부터 258.4km, 오송으로 하면 분기점부터 248.7km에 새 철로를 깔아야 하는데 철로 1km당 건설 단가가 천안·아산은 327억여원, 오송은 316억여원이라고 추정했다.
전체사업비 부문은 천안·아산 분기역(8조4717억원)이 오송분기역(7조8711억원) 보다 6006억원 더 들고, 연간 운영비에서도 각각 3174억원과 2961억원으로 오송분기역이 213억원 적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2003년 교통개발연구원은 1km당 건설 단가를 천안·아산이 오송보다 5억원 정도 더 든다고 추산했는데 국토연구원은 어떤 근거로 11억원이나 더 든다고 계산했는지 설명이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충남도는 “익산까지 기준으로 천안·아산 분기역이 오송분기역보다 9.7km의 새로운 철로를 더 놓을 때 국토연구원이 제시한 1km당 단가대로 따져도 3180억원에 그치는데 건설비가 6006억원이나 더 든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는 이어 “서울~목포 간 고속철도 총 연장을 따져도 천안·아산 분기역(351.5km)이 오송분기역(370.5km)보다 19km 짧은데 연간 운영비는 오송분기역이 적다는 판단 근거는 무엇이냐”며 “국토연구원이 편익비용(B/C)지수, 예상 이용객수 등에서도 천안·아산역이 오송역보다 경제성이 있다고 조사했으면서도 결과적으로 오송보다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원인도 문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평가에서 가중치를 ‘국가 및 지역발전 효과’에는 33.28%를 주고, 사업성에는 12.23%만 주는 등 5개 평가 항목별 가중치 점수를 준 근거도 석연치 않다”며 “건설교통부는 평가 자료를 공개하고 의혹들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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