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기념관으로 바꿔
“하나뿐인 공공전시관 없애나”
“하나뿐인 공공전시관 없애나”
경기도와 파주시가 미술작품 전시장으로 활용해온 교하도서관의 아트센터를 폐쇄하고 ‘노벨문학상 110주년 기념 전시관’으로 운영하기로 하자, 파주지역 예술인과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민족미술인협회, 경기예술인총연합, 심학산지킴이 등 30개 단체가 참가한 시민대책위원회는 31일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주 유일의 공공 전시장을 없애고 유물 보관소로 만드는 것은 시민의 예술 향유 권리를 박탈하는 일이며,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꺾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종도 시민대책위 대표는 “교하아트센터 폐쇄는 파주시 문화정책의 후퇴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예산 2억원을 들여 교하도서관 3층(1174m²)의 아트센터 전시장과 브라우징 룸 등을 리모델링해 ‘2011 파주 북소리축제’에서 선보였던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과 편지, 안경 등 유물을 12월부터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2007년 문을 연 교하아트센터는 매달 2~3건의 미술전시가 진행되는 등 파주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며, 오는 12월1~16일 ‘지워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작가 30여명의 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노벨문학상 관련 전시물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귀한 유물로,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며 “노벨문학상 기념 전시관은 교하도서관에서 임시 운영한 뒤 파주출판도시에 경기도 대표도서관을 지으면 옮겨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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