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코제브 등 13종 확인
“가로수 소독하면 멀리 도망가세요.”
경기지역의 가로수에 뿌려진 방충제에 발암물질과 맹독성·고독성 농약 성분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연 경기도의회 의원(진보신당·고양)은 2009~2011년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 사용한 가로수 방충제 63개 제품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맡겨 분석한 결과, 제품의 유효성분 38종 가운데 13종이 발암물질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보면, 31개 시·군 가운데 28곳이 만코제브, 카바릴 등 ‘발암가능물질’ 5종을, 16개 시·군에서 ‘발암의심물질’ 8종을 각각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가능물질은 동물실험 결과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됐으며, 사람에게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뜻한다.
또 수원·성남·고양시 등 16개 주요 시·군이 농약관리법상 맹독성·고독성에 해당하는 농약 4종을 사용했으며, 17개 시·군은 환경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어독성 1급 농약 10종을 사용했다. 특히 방충제 성분 가운데 17종만 수목대상 농약이었으며, 나머지 21종(55%)은 수목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충제 살포량은 해마다 늘어 2009년 6734kg에서 지난해 7723kg, 올해는 1만986kg으로 2년새 1.7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더욱 심각한 것은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이 보행자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 상가와 학교, 주택가에까지 마구 뿌려진 점”이라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경기도 도시환경국 관계자는 “가로수에 뿌리는 약제는 국가가 인증하는 농약만 사용한다”며 “농약 살포량이 증가한 것은 기후변화 때문에 해충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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