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562명 ‘불참’
이달 말로 마감하는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려고 일부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생만족도 조사를 강행하는 등 파행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지부장 김효문)는 22일 “(교원평가 항목 중 하나인) 학생만족도 조사를 강제로 시행하지 말라고 강원도교육청이 공문까지 내려보냈으나, 상당수 학교에서 수업시간이나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버젓이 조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교육지원청은 교원평가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하라는 도교육청 공문을 일선 학교로 보내지 않았다가, 교사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교조는 “(지난달 말) 온라인 평가가 끝났음에도,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지역교육지원청에서 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오프라인 평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학교장이 직접 나서 동료교원평가에 불참하는 교사를 학년별로 파악하는 등 사실상 강요한 사례도 나왔다”고 밝혔다.
한은수 전교조 강원지부 사무처장은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이나 교감 등이 전교조 집행부에 최하점을 주는 등 교원평가가 신종 ‘노조 탄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교사 개개인의 교육철학과 학생 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평가항목에 따라 여론조사 형식으로 진행하는 평가가 교사의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강원지부는 이날까지 강원지역 초·중·고 교사 562명이 동료교원평가 불참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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