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 강릉에 많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인도에 쌓인 눈이 치워지지 않아 걷기가 힘들자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설경보는 12시 기해 해제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60㎝에 가까운 폭설이 내려 학교 60여곳이 휴교하고, 일부 산간 마을에는 농어촌버스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일 오후 4시 현재 대관령 57.7㎝, 북강릉 38.0㎝, 속초 31.5㎝, 춘천 3.2㎝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이로 인해 속초, 강릉, 동해, 양양, 고성 등 5개 시·군의 67개 초·중학교가 임시 휴교했다. 휴교한 학교는 양양 손양초교와 속초 청봉초교 등 속초·양양지역 33개교, 강릉 초당초교와 율곡중 등 강릉지역 27개교, 고성 광산초교 등 고성지역 4개교다.
또 8개 시·군 산간마을 32개 구간의 농어촌버스가 단축 운행됐고, 상당수 시내버스도 지연 운행돼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들어 눈발이 약해지면서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던 고속도로와 국도는 정상 운행되기 시작했다. 동해고속도로는 지난 8일 오후 6시10분부터 진입이 전면 통제됐으며, 밤 11시 이후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운행이 허용됐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대관령 7터널 구간은 8일 오후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나, 제설작업이 완료된 9일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평창 운두령, 강릉 삽당령, 정선 백봉령 등 주요 고갯길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이 아니면 통행이 제한됐다.
강릉, 동해, 태백, 삼척,평창, 정선, 홍천 등 강원지역 7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는 9일 낮 12시2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고 강원 산간과 경기남부에 약하게 눈이 날리고 있다”며 “밤 사이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서 내일 오후 늦게까지 제주도 산간은 10~3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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