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께 서울시 환경미화원 12명이 빗자루 대신 20㎏들이 쌀 80포대를 들고 서울 숭인동 골목을 돌고 있었다. 이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혼자 사는 열일곱 집을 찾아 쌀 포대를 전해주고 말벗하기, 창문틀 바람막이 등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날 참여한 한 환경미화원은 이름을 밝히기를 고사하며 “겨울채비로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20㎏짜리 쌀 포대가 전혀 무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환경미화원 2975명은 힘든 작업환경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다달이 모아 쌀 80포대를 마련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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