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 용역분석 결과
손실보전액 10년간 최대 1600억
손실보전액 10년간 최대 1600억
내년 6월 개통을 앞둔 경기 의정부경전철의 초기 이용 승객이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주)이 협약한 수요 예상치 보다 최대 절반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정부경전철 활성화방안 용역을 맡은 경기개발연구원 류시균 박사는 12일 “의정부 경전철 예상 수요를 재검증한 결과, 2006년 협약 당시 예측한 수요 7만9049명의 50% 수준인 4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지난 9일 의정부시에서 열린 의정부경전철 활성화방안 보고회에서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의정부경전철의 예상 수요는 단독요금제 기준으로 2012년에는 실시협약 예상치(7만9049명)의 72% 수준인 5만7154명, 5년 뒤인 2016년에는 협약수요 11만8000명의 60% 정도인 7만2205명, 10년 뒤인 2021년에는 협약수요 12만6116명의 57%인 7만2857명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통합 환승 요금제를 적용하면 이용객이 이 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같은 수요예측은 실시협약 당시 적용한 ‘램프 업’을 배제한 결과이며, ‘램프 업’을 적용하면 내년도 예상수요는 4만78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램프 업’이란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운영초기에 이용이 적을 것을 예상해 운영이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일정기간 예상수요를 낮춰 잡는 것을 말하며, 통상 초기년도에는 예상수요의 70%로 정하며 3년 동안 해마다 10%씩 늘려간다.
이같은 예상치에 따라 경전철 요금을 1300원으로 정하면, 의정부시가 시공사에 보전해줄 손실액은 단독요금제의 경우 10년간 923억원, 통합요금제를 적용하면 1616억원에 이른다. 의정부경전철은 최초 5년간 예상 승객의 80%, 이후 5년은 70%를 못미치면 시가 손실분을 보전해주기로 최소운임수입보장(MRG)계약을 맺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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