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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에 화장장 생겼다

등록 2011-12-14 23:00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우여곡절끝 14년만에 완공
하루최대 65차례 화장 가능…내년 1월16일 개장
서울 도심에 화장장을 갖춘 추모공원이 들어선다. 1902년 중구 신당동에 일본인을 위한 화장장이 생겼다가 1970년 경기도 고양시로 터를 옮긴 뒤 40여년 만이다.

시는 14일 “서울시내 화장대란을 해소해 줄 서울추모공원(서초구 원지동 68번지) 준공식을 갖고 내년 1월16일께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998년 화장장과 납골당을 갖춘 추모공원 건립 계획을 세우고 2001년 서초구 원지동 일대에 부지를 선정했지만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닥쳐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시는 2003년 5만위 규모의 납골당, 20기 규모의 화장로를 만들겠다는 애초 계획에서 물러나 추모공원 대신 국가중앙의료원과 적정 규모의 화장장을 부속시설로 건립하기로 주민들과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추모공원을 짓기로 한 서울시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2007년 대법원이 주민 패소 판정을 내리기까지 시는 430차례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하며 갈등을 풀어나갔다.

시 관계자는 “서울추모공원을 통해 현재 서울시민 20% 정도의 원정 화장 등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고 2025년까지 예상되는 서울시민의 화장 수요를 원활하게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하루 평균 87건의 화장 수요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65건인 고양 시립승화원의 서울시민 이용 현황과 비교하면 20건 이상 차이가 난다. 그동안 시립승화원의 과부하로 인해 적지 않은 서울시민이 원정 화장을 가거나 4~5일장을 치러야 했다.

서울추모공원은 3만7000㎡ 규모에 화장로 11기를 갖춰 하루 최대 65차례 화장을 할 수 있다. 시범 운영이 끝나면 내년 4월1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장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청계산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나무숲을 조성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10년 동안 장묘 행정을 담당했던 박태호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정책연구실장은 “그동안 화장장이 도심 부적격시설이라며 도시 바깥으로 내쫓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서울시에서 화장장이 시 경계 안으로 들어온 것은 장묘문화 발전의 큰 계기”라고 평가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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