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전자결재 보고서에
‘상징적 의미’ 아이디어
‘상징적 의미’ 아이디어
서울시가 내부 전자결재 보고서의 결재란에 ‘시민’ 난을 만들었다. ‘시장 위에 시민 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시민의 소망과 의견을 들어 정책을 만들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를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보고서에 담아 제도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민 결재란은 보고서 위 오른쪽, 시장 결재란의 위쪽(사진)에 있는데, 시민이 실제 결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는 취임 후 박 시장이 오세훈 시장 때의 구호 ‘시민이 고객’을 버리고 대신 ‘시민이 주인’을 강조하자 공무원들이 낸 ‘코드 맞추기’ 차원의 아이디어다. 후보 시절 박 시장은 보고서에 ‘시민’ 난을 신설해 늘 시민에게 결재받는 기분으로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또 보고서 표지에 ‘대내(외) 협력 현황’ 란도 새로 만들었다. 정책기획 단계부터 다른 기관, 유관 단체, 관련 시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시정 철학을 구체화한 것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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