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한 파주병원 가보니
323억 들여 본관·별관 신증축
292개 병상 종합병원 탈바꿈
323억 들여 본관·별관 신증축
292개 병상 종합병원 탈바꿈
“서민들이 찾는 병원이어서인지 시설도 형편없고 차별받는 심정이었는데….”
3년에 걸친 신증축 공사를 마치고 최신식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춰 지난 19일 새로 문을 연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건강검진을 위해 파주병원을 찾은 금촌동 주민 고아무개(50)씨는 “해마다 건강검진을 하러 일산의 대형병원을 찾았으나 이제는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살배기 딸의 치료차 병원을 찾은 김아무개(32)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의료진이 친절해 만족스럽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1954년 미국 해병사단 민사처 병원으로 출범해 1957년부터 경기도립으로 운영되어온 파주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인 파주병원은 그동안 시설과 의료진이 취약한데다 변변한 의료 장비도 없어 파주시민들이 외면했고 몸이 아픈 주민들은 인근 대도시인 고양 등으로 가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경기도가 2008년 12월부터 323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 2만246㎡ 규모로 본관을 새로 짓고 별관을 리모델링해 292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의사는 15명에서 24명으로, 간호사는 43명에서 70명으로 늘었고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3.0 등 40억원대 첨단 의료장비들도 들여왔다. 파주시도 취약계층 의료지원을 위해 시티 구입(10억원)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진료객이 리모델링 이전인 2008년 10만363명에 견줘 올해 19만여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파주병원은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약층을 위해 전문의가 매주 27개 요양기관을 돌며 진료하는가 하면, 매월 당뇨교실을 열고 외국인노동자 대상 주말 무료진료 등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주병원은 또 3년째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쪽 근로자 1000여명의 검진과 무료진료를 해오고 있으며, 캄보디아 오지마을과 카자흐스탄 고려인 마을을 찾아 의약품 지원과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부원장을 지낸 김현승(70) 병원장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주민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맘놓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병원으로서 구실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