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 초교 강당 예산도 없애
지관스님 ‘100일 천막기도’ 항의
지관스님 ‘100일 천막기도’ 항의
경기 김포시의회가 종교단체 장애인복지시설과 낙후지역 초등학교 다목적강당 건립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포용화사 주지인 지관스님은 4일 오후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장애인복지시설 준공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고 항의하고, 시청 앞에서 100일간 천막 기도에 들어갔다.
김포용화사와 김포시의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김포용화사지회는 국·도비 4억3280만원과 시비 4억원 등 8억328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9월 용화사 경내에 지상 2층 연면적 825㎡ 규모의 장애인복지시설을 착공해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었다. 용화사는 이곳에서 장애인을 채용해 제과·제빵과 풀집공예품 등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장애인엘리베이터 등을 갖추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추경예산으로 1억5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이에대해 조아무개 시의원은 “애초 설계에 엘리베이터가 포함돼 있는데 설계대로 사업을 하지 않았다”며 “특정 사찰에 시예산이 집중돼 형평성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 통진초등학교 운영위원회는 이날 학교 다목적강당 건립을 위해 시민 1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김포시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10억원의 지원을 받고 시비 6억4400만원을 요청했으나 역시 삭감당했다고 주장했다. 김포시의회는 지난달 22일 예산심의에서 “예비비를 감액하고 사업비를 편성하는 것은 교육환경개선사업이라도 추경예산 편성 목적과 당위성에 맞지 않다”며 삭감이유를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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