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춥지만 행정수도 홍보 해야지유”
“안녕들 하셔요. 저는 충남 연기군 주민입니다. 행정수도를 꼭 건설해야 나라가 산다는 것을 알리러 나왔습니다.”
대한인 20일 충남 연기군 주민 16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57일째 ‘행정수도 건설은 우리의 희망’ 유인물을 나눠주며 행정수도 원안 건설 의지를 다졌다.
주민들은 매서운 겨울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역을 오가는 이들을 쫓아다니며 행정수도를 왜 건설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조치원~서울 간 열차와 서울역에서 행정수도 건설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처음에는 말은커녕 홍보물 건네기도 어색했지만 이젠 다가오는 이들의 얼굴만 봐도 홍보물을 받을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만큼 경험이 쌓였다.
“아기 엄마에게는 ‘어휴 추운데 아줌마 수고하시네’, 부부에게는 ‘행복하세요’, 할아버지·할머니들께는 ‘건강하세요’하면서 주면 다 받아유.”
신의석(67)씨는 ‘전단 배부 성공하기’요령을 귀띔하며 언 손을 비볐다.
가끔 ‘돈 받고 하는 거 아니냐?’, ‘서울을 왜 옮기냐, 농사나 잘 지어라’, ‘지금 살기도 어려운데 미친×들’이라고 하는 이들과 주민들 주머니돈 털어 만든 홍보물을 받자마자 버리는 이들을 보며 속앓이도 많았단다. 삭발한 머리카락이 채 자라지 않은 머리에 소탈한 웃음을 짓는 임상전 도의원, 시골아줌마의 넉넉한 미소를 잃지 않는 최미숙(44)씨, 어떤 어려움도 다 답을 줄 것 같은 편안한 동네아저씨 안성갑(56)씨도 연신 들고간 홍보물을 다 돌렸다며 싱글벙글했다. 홍보전단을 받아든 김오식(54·대구)씨는 “서울은 교통, 숙박, 음식점 등 모든 면에서 불편해 어디로 든지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20년 전부터 했다”며 “서울의 기득권 층이 반대하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행정수도가 건설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보전에 나선 이태영(50)씨는 이날이 결혼 20년 기념일로, 연기군 연남초 동기 삼총사들인 이진도, 안원종씨가 친구의 기념일을 축하하며 함께 홍보전을 벌여 40년 우정을 뽐냈다. 태영씨는 “아침에 집사람이 ‘그동안 살면서 미안한 만큼 열심히 홍보하고 오라’며 안아줘 추운 줄 모르겠다”며 “힘을 주는 마누라와 평생 친구들이 곁에 있고 행정수도가 원안대로 건설되기만 한다면 더 바랄 일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홍보전에는 서울과 외국에 거주하는 충청인들로 꾸려진 ‘신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위한 범충청출향인 전국연대’(dreamciti.or.kr) 김현식 공동대표와 권선택 국회의원 등이 함께 참여해 정을 나눴다. 권선택 의원은 “오늘이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인데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나선 연기 주민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행정수도가 원안대로 건설되도록 힘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원종 연기군 남면 행정수도사수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하루 6500~7000명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며 “주민들의 노력이 행정수도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돼 행정수도가 국민의 절대 지지로 건설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가끔 ‘돈 받고 하는 거 아니냐?’, ‘서울을 왜 옮기냐, 농사나 잘 지어라’, ‘지금 살기도 어려운데 미친×들’이라고 하는 이들과 주민들 주머니돈 털어 만든 홍보물을 받자마자 버리는 이들을 보며 속앓이도 많았단다. 삭발한 머리카락이 채 자라지 않은 머리에 소탈한 웃음을 짓는 임상전 도의원, 시골아줌마의 넉넉한 미소를 잃지 않는 최미숙(44)씨, 어떤 어려움도 다 답을 줄 것 같은 편안한 동네아저씨 안성갑(56)씨도 연신 들고간 홍보물을 다 돌렸다며 싱글벙글했다. 홍보전단을 받아든 김오식(54·대구)씨는 “서울은 교통, 숙박, 음식점 등 모든 면에서 불편해 어디로 든지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20년 전부터 했다”며 “서울의 기득권 층이 반대하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행정수도가 건설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보전에 나선 이태영(50)씨는 이날이 결혼 20년 기념일로, 연기군 연남초 동기 삼총사들인 이진도, 안원종씨가 친구의 기념일을 축하하며 함께 홍보전을 벌여 40년 우정을 뽐냈다. 태영씨는 “아침에 집사람이 ‘그동안 살면서 미안한 만큼 열심히 홍보하고 오라’며 안아줘 추운 줄 모르겠다”며 “힘을 주는 마누라와 평생 친구들이 곁에 있고 행정수도가 원안대로 건설되기만 한다면 더 바랄 일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홍보전에는 서울과 외국에 거주하는 충청인들로 꾸려진 ‘신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위한 범충청출향인 전국연대’(dreamciti.or.kr) 김현식 공동대표와 권선택 국회의원 등이 함께 참여해 정을 나눴다. 권선택 의원은 “오늘이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인데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나선 연기 주민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행정수도가 원안대로 건설되도록 힘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원종 연기군 남면 행정수도사수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하루 6500~7000명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며 “주민들의 노력이 행정수도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돼 행정수도가 국민의 절대 지지로 건설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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