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교 대다수 ‘선행학습’ 요구
시민단체 “사교육 조장 안돼” 반발
시민단체 “사교육 조장 안돼” 반발
강원지역 예비 고교생들이 중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고교 교육과정이 포함된 반배치 고사를 치르게 돼 학생·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강원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부분 고교가 입학 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2월 중에 1~2차례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이른바 주요 과목 위주의 반배치 고사를 실시한다.
문제는 과목별로 30~50%는 중학교 과정, 70~50%는 교육방송의 고1 예비과정 등에서 출제된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고교 교육과정을 공부하려고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고교 교과서도 받지 않았는데 고교 교육과정이 포함된 시험을 봐야 한다면 학생들은 결국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반배치 고사가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입학 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1 예비과정 시험을 치르는 것은 도교육청의 ‘선행학습 금지’ 규정에 위반하는 것”이라며 “일선 고교에 공문을 보내는 등 행정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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