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2사단 소속 미군이 혹한기 훈련을 받기 싫다고 자해한 뒤 “강도 상해를 당했다”고 거짓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소동을 빚었다.
16일 미 2사단과 경기 동두천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미군 헌병대는 지난 15일 오후 9시15분께 동두천경찰서 소요파출소에 미 2사단 소속 ㄹ(21) 상병이 흉기에 다리를 찔려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고 신고했다.
ㄹ 상병은 신고 당시 ‘15일 오후 8~9시 동두천시 동두천동 ㅂ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흑인한테서 흉기로 오른쪽 다리를 3㎝가량 찔린 뒤 지갑을 빼앗겼다’고 미 헌병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 수사 당국이 병원에 후송한 동료병사와 ㄹ상병의 부인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자, ㄹ상병은 ‘혹한기 훈련을 받고 싶지 않아 자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군 쪽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통보받고 진행중인 사건 현장 부근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조사와 탐문 수사를 중단했다.
미 2사단의 한 관계자는 “ㄹ상병이 자해 소동을 벌인 것은 맞다”며 “ㄹ상병과 동료 병사들을 상대로 정확한 동기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미 2사단은 25일, 27일 파주지역에서 혹한기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동두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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