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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방학급식 3000원…“굶고 다음날 모아 써요”

등록 2012-01-17 21:48

강원도 결식아동 지원비 화천군 빼곤 ‘3500원 이하’
“김치찌개도 5000원인데…” 분식 등으로 대충 때워
강원도 일선 시·군이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급식지원비가 부족해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강원도와 18개 시·군의 급식지원 자료를 보면, 이번 겨울방학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18살 미만 취학 및 미취학아동 1만8269명을 대상으로 도비 6억1700만원과 시·군비 35억6000만원 등 모두 41억7700만원의 예산으로 급식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방학 중 결식아동에게 지원되는 급식비는 화천군이 유일하게 한 끼당 4000원을 지원할 뿐, 다른 시·군은 3000~3500원에 그치고 있다.

끼당 급식비가 부족한 것은 이번 겨울 지원 대상 아동은 지난 겨울방학 당시의 1만5250명보다 3019명이 많고,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3%에 달했지만 행정기관들이 지방비 부담 등을 이유로 급식비 지원 예산을 늘리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춘천과 원주, 속초 등 일부 시 지역 아동들은 한두 끼를 굶는 방법으로 급식카드를 모아 밥을 먹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김아무개(14·춘천)군은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도 5000원이어서 카드 2장을 내야 먹을 수 있다”며 “분식집에서 1500원짜리 김밥 2줄로 점심을 해결하거나, 하루 굶어 카드를 모은 뒤 다음날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는다”고 말했다.

친환경급식맞두레㈜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원주지역 아동 30명의 급식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했더니, 1회 평균 사용액이 급식비 지원액 3500원의 2배에 달하는 6644원으로 나타나 아동들이 평균 한 끼를 굶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물가 인상을 고려하면 급식 실태는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식비가 식당에서 사용된 경우는 27%에 불과하고 나머지 73%는 마트 등에서 사용되고 있어 결식아동의 식사보다 보호자의 생활비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 이용하는 식당도 분식(37.4%), 제과(36.3%), 패스트푸드(16.8%) 등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급식지원 예산을 늘려야 하지만 도와 일선 시·군의 재정여건상 급식 지원비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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