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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민, 안방에서 시정 ‘업무보고’받는다

등록 2012-01-19 15:13

투자 출연기관 회의 시작으로 비공개 각종 시정회의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다음엔 발언 안하는 분을 화면에 주로 비춰주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 간부들을 향해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19일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회의에서다. 그동안 비공개로 하던 투자·출연기관 회의가 처음으로 시민에게 실시간 중계되자 에스에이치(SH)공사·세종문화회관 사장 등 기관장과 시 간부들이 잔뜩 긴장해 있는 모습을 보고 던진 말이다.

 투자·출연기관 회의만이 아니다. 앞으로 서울시민들은 안방에서 서울시 간부한테서 ‘업무보고’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박 시장이 그동안 비공개로 해온 각종 시정회의를 온라인 생중계 등으로 시민에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투자·출연기관 회의를 시작으로 시청 정례간부회의나 실·국장 회의, 구청장 등 관련 기관장 회의도 특별히 보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면 공개한다.

 서울시와 에스에이치공사, 여성가족재단, 산업통상진흥원 등 투자·출연기관 관계자 85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원탁 회의로 진행됐다. 각 기관장들이 4~5분 정도 시정운영 추진계획을 간단히 발표한 뒤 참석자 전원이 자유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회의 직전에는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에스에이치공사 직원들이 만든 음악동아리 ‘디앤츠’가 기타 등 악기를 연주했다.

 하지만 틀이 잡힌 업무보고 형식에만 익숙한 공무원들이 자유토론 시간에 머뭇거리며 참여하지 않자 회의 사회를 맡은 시 공무원이 “토론이 익숙치 않으셔서 그런가 보다”며 난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결국 사회자가 직접 한 사람씩 거명하며 발언을 주문한 뒤에야 공무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역화폐를 통한 마을공동체 육성, 혼잡통행료 상향 조정을 통한 도로 운영방식 개선 등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박 시장은 고3 수험생처럼 유인물을 앞에 두고 발표 내용을 꼼꼼히 필기했다.

 회의를 마무리하며 박 시장은 “정책이 충분히 익지 않았거나 오해가 생길 사안은 비공개로 회의해야겠지만, 회의를 공개하면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 있더라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보고 격려해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정회의는 서울시 누리집(tv.seoul.go.kr), 올레온에어(onair.olleh.com) 등을 통해 생중계되고, 시청자들은 댓글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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