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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매일밤 피서가자! 한강다리 밑으로

등록 2005-07-20 21:54수정 2005-07-20 22:01

도시와생활

바람 좋고 경치 좋고 그늘 ‘돗자리’ 깔고 스트레스 강물에

땀은 줄줄, 머리는 지끈지끈. 휴가는 한참 남았고 당장 오늘은 괴롭고.

무더위에 잠을 설쳐 괴로운 분들, 오늘 저녁 돗자리를 챙겨 한강 다리 밑으로 가보시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서울시내 한강 다리 중 여름철 가장 즐기기 좋은 곳으로 한강·원효·서강·성산·청담·영동·잠실·천호대교를 추천한다. 이들 다리는 망원·여의도·뚝섬·잠실·광나루 한강시민공원지구와 맞붙어 있어 둔치가 넓고 수영장·유람선선착장·운동시설같은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다. 강 주변에서 한강시민공원으로 나가는 접근통로도 잘 마련돼 있어 자전거를 끌고 가거나 걸어서 다니기에 편리하다.

한강을 즐기는 데 다리 밑이 좋은 이유는 다리가 놓인 곳은 경치가 빼어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이면 가끔씩 양화대교 밑에서 지인들과 ‘교각주 모임’을 벌여온 건축가 이일훈(후리건축 대표)씨는 다리 밑에서 풍경을 즐기는 데는 1)눈에 힘을 풀고 느린 강을 보는 것과 2)빠른 강을 보며 눈을 식히는 것,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다리가 놓인 곳은 예전에 나루터가 있던 곳이거나 강폭이 좁아 교량 건설에 경제적인 곳이다. 나루터가 있던 곳은 뱃길이 닿기 좋았던 곳인데 이런 곳은 지형이 완만해 강의 느린 속도와 느린 풍경을 보기 좋다. 강폭이 좁아 교량 건설비가 적게 드는 곳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이다. 이런 곳은 기암절벽 같은 풍경이 펼쳐져 빠르게 흐르는 강을 감상하는 데 적당하다.”

눈도 즐겁지만 무엇보다도 다리 밑은 시원해서 좋다. 토목전문가들은 교량을 설계하면서 다리 위와 다리 밑의 온도 차이를 최대 10℃까지 고려해 구조계산을 한다. 햇볕의 양, 바람의 세기 등이 달라 가장 심할 때는 온도차가 그만큼 날 것을 감안하고 설계해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그늘진 다리 밑이 다리 위보다 2~3℃ 가량 온도가 낮다. 다리 밑 기온이 낮다 보니까 찬 곳에서 더운 곳으로 움직이는 대기의 속성상 공기가 움직이게 된다. 다리 밑에 항상 바람이 부는 이유다.

최근 서울시는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도로 밑으로 지하보도를 대폭 늘렸다. 올해 개화·상수·보광 지하보도가 이미 개통됐고, 8월말엔 노유지하보도 공사가 마무리된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광나루·염창·가양3동 지하보도와 구의보도육교 공사가 한창이다. 현석·금호 지하보도도 앞으로 공사 일정이 잡혀있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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