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업, 대금 못받아 파산위기
리조트 부채 3477억 “해결책 없어”
리조트 부채 3477억 “해결책 없어”
강원 태백시가 출자한 오투리조트의 경영난으로 임금이 체불되면서 지역의 사회적 기업이 도산 위기에 놓였다.
25일 태백시와 오투리조트의 말을 종합하면, 1월 현재 오투리조트 부채는 은행 차입금 1490억원과 공사비 미지급금 882억원 등 모두 3477억원이다. 이는 태백시 자산액 402억원보다 8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위기 단체 지정 기준치인 6배를 웃돈다.
오투리조트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지역 경제도 술렁이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3개월째 직원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임금은 태백시가 지원해줘 지급했으나 11월분 임금 등은 25일 현재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240명에 이르던 직원들 가운데 110여명이 태백시를 떠났고 일부 직원은 다른 리조트로 전직했다. 남아 있는 직원 대부분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대출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투리조트 경영난은 시민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의 존립도 위협하고 있다. 태백시민 182가구가 참여한 대표적 사회적 기업인 태백오투개발㈜은 지난해 4월부터 청소용역대금 4억74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태백오투개발은 사채 1억5000만원을 빌려 직원 임금 일부를 지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자본금 7500만원까지 모두 잠식된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소득세 등 각종 세금 1억1000만원도 연체해 파산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오투리조트 관계자는 “겨울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카드 수익금을 채권자들이 압류하고 있어 직원 임금뿐 아니라 하청업체에도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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