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900원→1050원…광역버스 1700원→1850원
서울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이르면 새달 중 150원 오른다. 대중교통 요금은 2007년 4월 이후 약 4년 9개월 동안 묶여 있다.
서울시는 성인 요금은 150원 올리고 청소년·어린이 요금은 동결하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오는 30일 물가대책위원회에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시 인상안을 보면, 교통카드 요금 기준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900원에서 1050원으로, 광역버스는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른다. 순환버스는 700원에서 850원으로, 마을버스는 6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는 30일 열리는 물가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며 대중교통 요금 확정안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달 2일 직접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중에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연료 등 물가상승으로 인한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누적 적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의 지난해 운영 적자는 4786억원이고, 버스회사의 지난해 9월 기준 적자 규모도 3069억원가량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200원 올리는 안을 발표했고, 지난해 10월 시의회에서 150원 인상안이 수정 통과됐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말 취임 뒤 교통업체 경영합리화 등 적자를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먼저 하고 나서 요금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인상 시기를 고민해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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