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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애매한’ 한강 결빙, 한강대교가 딱 정해줍니다잉~

등록 2012-01-27 15:00

한강에 자동차를 띄울 수 있을까? 1950년대라면 가능하다. 한강이 두께 30~50㎝ 정도로 꽁꽁 얼던 1950~60년대 겨울에는 얼음판 위에서 빙어 낚시나 썰매질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지나다니기까지 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방출되는 난방열과 자동차 매연,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해 한강이 점차 얼지 않는 ‘부동강’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껏해야 얼음의 두께가 5~10㎝에 지나지 않아 금방 녹고, 결빙일수도 줄어들고 있다. 1900년대에 80일이었던 결빙일수는 1910년대 77일이었다가 개발이 본격화된 1960년대에 42.2일로 확 줄었다. 1980년대에는 결빙일수가 21일로 꺾이고 2000년대에 이르면 14.5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넓고 길어 이름도 ‘큰 물줄기’라는 뜻을 지닌 한강의 ‘애매한’ 결빙일수는 어떻게 헤아릴까? 한강 결빙의 기준은 ‘용산구 한강로3가와 동작구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의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가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이 얼었을 경우’다. 기상청은 이 지점이 한강 물살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 웬만해선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얼어서 강물이 안 보이면 다른 곳도 모두 결빙된 것으로 파악해왔다.

한강대교가 기준이 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서울시는 “190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기상청이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해 한강대교(제1한강교)와 멀지 않아 관측이 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리상의 이유로 기상관측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결빙만이 아니다. 서울 첫 눈과 적설량, 첫 얼음, 개나리 개화 등도 모두 지금의 서울 기상관측소가 있는 ‘송월동’을 기준으로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즘에도 한강 결빙 시 한강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문의를 가끔 받는다”며 “요즘에는 얼음이 얇게 얼기 때문에 얼음썰매나 낚시는 위험천만한 일이니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대신 그는 추억의 얼음썰매를 대신할 곳으로 ‘뚝섬 야외수영장 눈썰매장’을 추천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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